대상포진 주사, 여든 넘으신 어머니도 맞으셔야 하나요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은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에 숨어 있다가 나이 들어 다시 깨어나는 병입니다. 이 설명을 체계적으로 내놓은 사람 가운데 하나가 16년 동안 진료 기록을 적은 영국의 동네 의사였습니다.

입소 상담을 하다 보면 예방접종 이야기가 꼭 한 번은 나옵니다. 독감과 폐렴구균 주사는 보건소에서 맞으셨다고 하시고, 그다음에 이런 질문이 이어집니다.

"대상포진 주사도 맞혀 드려야 할까요? 동네 병원에 물어보니 한 번 맞는 것도 있고 두 번 맞는 것도 있다는데, 두 번 맞는 건 한 번에 25만 원이래요. 어머니가 여든셋이신데 이 연세에 맞는 게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요양원에 들어가시면 다른 분한테 옮을 수도 있나요?"

그 자리에서 짧게 대답드리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대상포진이 어떤 병인지부터 알아야 백신 이야기가 풀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병이 수두와 같은 바이러스라는 걸 의사들이 어떻게 알아냈는지부터 시작해서, 나이가 들면 왜 잘 생기는지, 백신 두 가지는 뭐가 다른지, 값과 김포시 지원, 요양원에서는 어떻게 하는지까지 차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외국 연구는 논문 초록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서 확인한 숫자만 옮겼고, 우리나라 숫자는 질병관리청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 가져왔습니다.

부추꽃더클래식 너싱홈 1층 로비입니다. 입소 상담은 이 자리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추꽃더클래식 너싱홈 1층 로비입니다. 입소 상담은 이 자리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다페스트의 소아과 의사는 왜 대상포진과 수두를 함께 봤을까요

19세기 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보카이 야노시라는 소아과 의사가 있었습니다. 1858년에 태어났고,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스테파니아 어린이병원을 오래 이끌었습니다. 아이들 병을 보는 의사였으니 수두는 늘 보던 병이었습니다.

1935년의 보카이 야노시입니다 (사진: 세켈리 얼러다르, 위키미디어 공용, 퍼블릭 도메인)
1935년의 보카이 야노시입니다 (사진: 세켈리 얼러다르, 위키미디어 공용, 퍼블릭 도메인)

보카이는 이상한 일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수두를 앓은 적 없는 아이들이 대상포진을 앓는 어른과 가까이 지낸 뒤에 수두에 걸리는 것이었습니다. 어른은 대상포진이었는데 옮은 아이는 대상포진이 아니라 수두였습니다. 보카이는 두 병의 원인이 같을 거라고 보고 1892년에 처음 발표했고, 1909년 빈의 의학 잡지에 더 자세히 실었습니다. 그 뒤 다른 의사들이 대상포진 물집의 진물을 수두를 앓지 않은 사람에게 접종하는 실험을 했고, 일부에게서 수두가 생겼습니다.

1900년 무렵의 스테파니아 어린이병원입니다. 보카이가 일하던 곳입니다 (사진: 클뢰스 죄르지, 포르테판·부다페스트 시립문서보관소, 퍼블릭 도메인)
1900년 무렵의 스테파니아 어린이병원입니다. 보카이가 일하던 곳입니다 (사진: 클뢰스 죄르지, 포르테판·부다페스트 시립문서보관소, 퍼블릭 도메인)

지금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수두는 어린아이가 한꺼번에 앓는 병이고, 대상포진은 어른 한 사람의 몸 한쪽에만 띠처럼 생기는 병이었기 때문입니다. 두 병의 원인이 같다는 것은 1950년대 미국 실험실에서 확인됐습니다. 하버드의 토머스 웰러가 수두 환자와 대상포진 환자에게서 바이러스를 각각 길러 비교했고, 1958년 논문에서 두 바이러스가 아주 가깝고 아마 같은 것일 거라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 앓은 병이 왜 수십 년 뒤 어른의 몸 한쪽에만 다시 나타나는지는 또 다른 관찰이 설명해야 했습니다.

토머스 웰러입니다. 1950년대에 수두와 대상포진에서 각각 바이러스를 길러 둘이 아마 같은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1954년 노벨상 공식 사진, 위키미디어 공용, 퍼블릭 도메인)
토머스 웰러입니다. 1950년대에 수두와 대상포진에서 각각 바이러스를 길러 둘이 아마 같은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1954년 노벨상 공식 사진, 위키미디어 공용, 퍼블릭 도메인)

영국 시골 의사는 왜 16년 동안 환자를 하나도 빼지 않고 적었을까요

그 관찰을 한 사람은 영국의 한 동네 의사였습니다. 에드거 호프심프슨은 1946년부터 잉글랜드 서쪽 작은 도시 시런세스터의 다이어 스트리트에서 진료소를 열었습니다. 역학을 따로 배운 적은 없었고, 시골 의사가 마을 환자를 관찰해 쓴 책 한 권을 읽고 같은 일을 해 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시런세스터 다이어 스트리트 86번지입니다. 문 왼쪽 벽에 호프심프슨이 이곳에서 일했다고 적힌 파란 동판이 붙어 있습니다 (사진: OrangeStarling1997,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시런세스터 다이어 스트리트 86번지입니다. 문 왼쪽 벽에 호프심프슨이 이곳에서 일했다고 적힌 파란 동판이 붙어 있습니다 (사진: OrangeStarling1997,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호프심프슨은 1947년부터 1962년까지 16년 동안 자기 진료소에 등록된 주민 약 3,500명에게 생긴 수두와 대상포진을 한 건도 빼지 않고 기록했습니다. 수두가 1,078건, 대상포진이 192건이었습니다. 기록을 보니 수두는 아이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졌는데, 대상포진은 그렇게 몰려 생기지 않고 나이가 많을수록 많이 생겼습니다. 그는 백혈병이나 방사선 치료, 스테로이드 때문에 면역이 약해진 환자에게 대상포진이 잦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습니다.

호프심프슨이 16년 동안 기록한 숫자입니다 (자료: Hope-Simpson, Proc R Soc Med 1965, Oxman, J Infect Dis 2018에서 재인용)
호프심프슨이 16년 동안 기록한 숫자입니다 (자료: Hope-Simpson, Proc R Soc Med 1965, Oxman, J Infect Dis 2018에서 재인용)

그래서 그는 1965년에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바이러스가 다 없어지지 않고 신경 뿌리에 숨어 지낸다는 겁니다. 몸의 면역이 이 바이러스를 눌러 두는데, 나이가 들어 그 힘이 약해지면 바이러스가 다시 깨어나 신경을 따라 내려오면서 대상포진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는 자기가 모은 나이별 발생률로 계산해 1,000명이 85세까지 산다면 그중 절반쯤은 대상포진을 한 번 앓을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지금 85세까지 사는 사람의 약 절반이 대상포진을 앓는다고 적고 있습니다.

옛날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상담실에서 "어머니는 수두를 앓으신 기억도 없다는데 왜 대상포진이 오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이 기록을 떠올립니다. 지금 어르신들은 대부분 어릴 때 수두를 앓으셨고, 기억하지 못하실 뿐입니다.

20세기 초 미국 의사 조지 헨리 폭스가 펴낸 피부병 사진 도감에 실린 대상포진입니다. 등 한쪽에만 물집이 몰려 있습니다 (조지 헨리 폭스, 위키미디어 공용, 퍼블릭 도메인)
20세기 초 미국 의사 조지 헨리 폭스가 펴낸 피부병 사진 도감에 실린 대상포진입니다. 등 한쪽에만 물집이 몰려 있습니다 (조지 헨리 폭스, 위키미디어 공용, 퍼블릭 도메인)

대상포진은 나이가 들면 왜 더 잘 생기나요?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이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입니다. 이름에 두 병이 다 들어 있습니다. 처음 걸리면 수두가 되고, 수두가 나은 뒤에는 척추 옆이나 머리 쪽 신경절에 숨어 지냅니다. 그러다 면역이 떨어지면 다시 활동하면서 그 신경이 뻗어 있는 쪽 피부에 띠 모양으로 물집을 만듭니다. 그래서 대상포진은 보통 몸의 한쪽에만 생기고, 가운데 선을 넘지 않습니다.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Erskine Palmer·B.G. Partin, 위키미디어 공용, 퍼블릭 도메인)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Erskine Palmer·B.G. Partin, 위키미디어 공용, 퍼블릭 도메인)

물집보다 통증이 먼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옆구리나 등 한쪽이 화끈거리거나 찌르듯 아프다고 하시다가 며칠 뒤에 붉은 반점과 물집이 올라옵니다. 이때는 담이 결렸다고 여기고 파스를 붙이기 쉽습니다. 몸통 한쪽에 띠처럼 물집이 올라오면 바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항바이러스제가 증상이 시작된 지 72시간 안에 쓸 때 가장 효과가 좋다고 안내합니다.

대상포진 물집이 생기는 자리를 한 장의 그림에 모은 옛 의학 도판입니다. 목과 몸통에서는 띠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Wellcome Collection,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대상포진 물집이 생기는 자리를 한 장의 그림에 모은 옛 의학 도판입니다. 목과 몸통에서는 띠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Wellcome Collection,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우리나라에서 대상포진으로 진료받는 사람은 조금씩 늘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주상병·건강보험 기준)를 보면 2021년 725,831명이던 진료 인원이 2025년에는 781,245명으로 늘었습니다. 2025년 진료 인원 가운데 60대가 195,285명, 70대가 110,576명, 80세 이상이 51,203명이었습니다. 여성이 479,017명으로 남성 302,228명보다 1.6배쯤 많았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2022년 기준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약 64%가 50세 이상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2025년 월별 대상포진 진료 인원입니다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2025년 월별 대상포진 진료 인원입니다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월별로 보면 진료가 가장 많은 때는 겨울이 아니라 한여름이었습니다. 2025년에는 7월이 94,428명으로 가장 많았고, 날수가 적은 2월이 71,528명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그렇다고 백신을 여름 전에 서둘러 맞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백신은 한 번 맞으면 효과가 여러 해 가기 때문입니다.

물집이 나은 뒤에도 왜 몇 달씩 아프신가요?

대상포진을 앓고 나서 정말 힘드신 건 물집이 나은 뒤에도 남는 통증입니다. 물집이 다 아문 뒤에도 그 자리가 몇 달씩 화끈거리고 옷깃만 스쳐도 아픈 것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합니다. 연구마다 정의가 조금씩 다른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백신 권고문은 물집이 나은 뒤 90일 이상 통증이 이어지는 것을 기준으로 씁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1개월 이상을 기준으로 적고 있어서, 어느 기준을 쓰느냐에 따라 숫자가 크게 달라집니다.

대상포진을 앓은 60세 이상 가운데 통증이 오래 이어진 비율입니다 (자료: 미국 대상포진 예방 연구 위약군, Oxman 외 NEJM 2005, CDC MMWR 2008 정리)
대상포진을 앓은 60세 이상 가운데 통증이 오래 이어진 비율입니다 (자료: 미국 대상포진 예방 연구 위약군, Oxman 외 NEJM 2005, CDC MMWR 2008 정리)

미국에서 60세 이상 38,546명이 참여한 대상포진 예방 연구가 있습니다. 백신 대신 위약을 맞은 쪽에서 대상포진이 생긴 사람들을 보니, 통증이 30일 넘게 이어진 사람이 30.3%였고 90일 넘게 이어진 사람이 12.5%였습니다. 여덟 명 중 한 명꼴로 석 달 넘게 아팠던 셈입니다. 180일, 반년이 넘도록 아픈 사람도 5.1%였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대상포진을 앓는 사람의 10~18%가 이 신경통을 겪고, 나이가 많을수록 그 위험이 커진다고 적고 있습니다.

말로 아프다고 표현하기 어려운 어르신에게는 이 통증이 더 고약합니다. 갑자기 옷 입기를 싫어하시거나, 한쪽으로 눕지 않으려 하시거나, 식사를 줄이시거나, 짜증이 늘면 몸 어딘가가 아프신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 자리에 물집이나 딱지가 있었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조지 헨리 폭스의 피부병 사진 도감에 실린 어른들의 대상포진입니다. 이마와 눈 주변, 어깨, 팔에 생긴 모습입니다 (조지 헨리 폭스, 위키미디어 공용, 퍼블릭 도메인)
조지 헨리 폭스의 피부병 사진 도감에 실린 어른들의 대상포진입니다. 이마와 눈 주변, 어깨, 팔에 생긴 모습입니다 (조지 헨리 폭스, 위키미디어 공용, 퍼블릭 도메인)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과 싱그릭스 중 어느 것을 맞아야 하나요?

우리나라에서 맞을 수 있는 대상포진 백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에 실린 내용을 표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구분생백신재조합 백신
제품조스타박스, 스카이조스터싱그릭스
대상50세 이상50세 이상, 면역이 떨어진 18세 이상
횟수1회 피하주사2회 근육주사 (2~6개월 간격)
원리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든 것바이러스의 단백질 일부와 면역증강제
2026년 비급여 중간 가격1회 15만~17만 원1회 25만 원 (2회 약 50만 원)

가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 진료비 정보의 2026년 공개 자료에서 전국 중간값을 옮긴 것입니다. 병원마다 차이가 큽니다.

생백신은 일본에서 처음 만든 수두 백신에서 나왔습니다. 오사카 대학의 다카하시 미치아키는 1964년 미국에 연수를 가 있던 중 세 살 아들이 수두를 심하게 앓는 것을 보았다고 직접 적었습니다. 물집이 온몸에 퍼지고 고열이 사흘이나 이어지자, 가볍게 볼 병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그는 1971년 수두를 앓던 한 아이에게서 바이러스를 얻어 그 아이의 성을 따 「오카주」라고 이름 붙였고, 이것으로 수두 백신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의 대상포진 생백신도 이 오카주를 바탕으로 만든 것입니다.

70세 이상과 80세 이상에서 두 백신이 대상포진을 막은 비율입니다 (자료: Oxman 외 2005, CDC MMWR 2008·2018, Lal 외 2015, Cunningham 외 2016)
70세 이상과 80세 이상에서 두 백신이 대상포진을 막은 비율입니다 (자료: Oxman 외 2005, CDC MMWR 2008·2018, Lal 외 2015, Cunningham 외 2016)

어르신에게 중요한 차이는 나이에 따른 효과입니다. 생백신 임상시험에서 대상포진을 막은 비율은 60대가 64%였는데 70세 이상에서는 38%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에는 80세가 넘으면 18%로 적혀 있습니다. 재조합 백신은 50세 이상 15,411명이 참여한 시험에서 97.2%, 70세 이상 13,900명이 참여한 시험에서 89.8%였습니다. 두 시험의 70세 이상을 합치면 91.3%였고, 80세 이상만 보면 89.1%였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막은 비율도 70세 이상에서 88.8%였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도 재조합 백신이 생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우수해 우선 권장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위 생백신 숫자는 조스타박스로 한 시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김포시가 지원하는 스카이조스터는 효과를 따로 재는 시험 대신 조스타박스와 면역반응을 비교한 시험으로 허가받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남았는지 비교한 것입니다 (자료: Oxman 외 2005, Morrison 외 2015, Lal 외 2015, Strezova 외 2025)
시간이 지나면서 두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남았는지 비교한 것입니다 (자료: Oxman 외 2005, Morrison 외 2015, Lal 외 2015, Strezova 외 2025)

효과가 얼마나 오래가는지도 다릅니다. 생백신을 맞은 사람들을 최대 11년까지 따라간 연구에서 대상포진을 막은 비율은 처음 51.3%였는데, 맞은 지 7~11년 사이를 통틀어 보면 21.1%였습니다. 8년째가 지나면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재조합 백신은 11년째 한 해만 따로 봐도 82.0%였습니다. 다만 두 추적 연구 모두 처음 시험처럼 위약군을 함께 두지 않고 옛 자료와 비교한 것이고, 두 연구 모두 제조사가 비용을 일부 또는 전부 댔습니다. 그 점을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재조합 백신은 맞은 뒤 며칠 몸살을 앓는 분이 많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에서 맞은 자리 통증은 78%, 근육통과 피로는 각각 45%였습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증상도 6명 중 1명꼴(16.5%)이었습니다. 심각한 부작용은 위약을 맞은 쪽과 비슷했습니다. 2회를 다 맞아야 하니, 첫 번째 주사 뒤에 많이 힘들어하셨다면 두 번째 접종 전에 의사와 상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생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라서, 항암치료를 받거나 스테로이드를 많이 쓰는 등 면역이 많이 떨어진 분은 맞으면 안 됩니다. 어느 백신이 맞는지는 어르신이 드시는 약과 앓고 계신 병을 아는 의사가 정합니다.

대상포진 백신은 무료로 맞을 수 있나요?

전국 공통으로는 무료가 아닙니다. 질병관리청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현재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에 들어 있지 않다고 안내합니다. 대신 지자체가 자기 예산으로 지원하는 곳이 많고, 지원 대상과 백신 종류는 지역마다 다릅니다.

대상포진 백신 세 가지의 가격입니다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 진료비 정보, 2026년 공개분 전국 중간값)
대상포진 백신 세 가지의 가격입니다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 진료비 정보, 2026년 공개분 전국 중간값)

김포시는 김포시보건소 안내(2026년 9월 7일 수정)에 따르면 이렇게 지원합니다.

항목내용
대상65세 이상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중증장애인(옛 1~3급),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 또는 가족
백신생백신(스카이조스터) 1회
비용기초생활수급자는 전액 지원, 중증장애인은 본인부담금 있음, 국가유공자는 보건소에 문의
제외이미 접종을 마친 분, 생백신을 맞으면 안 되는 분
접종 장소보건소가 아니라 관내 위탁의료기관
기간연중, 백신이 떨어지면 일찍 끝남
문의김포시보건소 감염병예방팀 031-5186-4158

재조합 백신은 이 지원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김포에 사시는 여든 넘은 어머니가 지원 대상이시라면 무료 생백신 1회를 맞으실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생백신이든 재조합 백신이든 본인 부담으로 맞으셔야 합니다. 다른 지역에 주소를 두고 계시면 그 지역 보건소에 따로 물어보셔야 합니다. 요양원 비용과는 별개의 돈이라는 점도 함께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요양원 비용 자체는 요양원 한 달 비용 안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요양원에서 대상포진이 생기면 다른 어르신께 옮나요?

대상포진 어르신 곁에 있다고 대상포진이 옮지는 않습니다. 다만 물집 속 바이러스가 수두를 앓은 적 없는 사람에게 들어가면 그 사람은 수두에 걸립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대상포진이 일반적으로 공기로 전염되지 않지만 수두를 앓은 적 없는 사람에게 피부 접촉으로 전파될 수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물집이 생기기 전이나 딱지가 앉은 뒤에는 옮기지 않고, 물집을 덮어 두면 위험이 줄어든다고 안내합니다.

등에 생긴 대상포진입니다. 물집이 크게 올라오기 전에는 이렇게 붉은 반점으로만 보이기도 해서, 옷을 갈아입혀 드릴 때 눈여겨봐야 합니다 (사진: Apple2000, CC BY-SA 3.0, 위키미디어 공용)
등에 생긴 대상포진입니다. 물집이 크게 올라오기 전에는 이렇게 붉은 반점으로만 보이기도 해서, 옷을 갈아입혀 드릴 때 눈여겨봐야 합니다 (사진: Apple2000, CC BY-SA 3.0, 위키미디어 공용)

요양원 어르신들은 대부분 어릴 때 수두를 앓으셨을 테니, 같은 방 어르신에게 수두가 옮을 일은 많지 않습니다. 조심할 사람은 수두를 앓지 않았고 예방접종도 하지 않은 직원이나 방문객, 특히 어린 손주입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의료관련감염 표준예방지침」(2017)은 수두 면역이 없는 직원은 병이 옮을 수 있는 동안 대상포진 환자를 돌보지 않게 하고, 면역이 정상인 분이라면 물집을 덮어 두고 손 씻기 같은 기본 감염관리(표준주의)를 지키면 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대상포진이 온몸에 퍼졌거나 면역이 많이 떨어진 분이라면 바이러스가 공기로도 퍼질 수 있어서, 같은 지침은 따로 공간을 쓰는 등 더 엄격하게 관리하라고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기관 안전·감염관리 매뉴얼」(2023)은 직원이 수두나 대상포진에 걸리면 딱지가 앉을 때까지 어르신을 직접 돌보는 일에서 빠지게 합니다.

그래서 대상포진이 생긴 어르신이 계시면 요양원은 이렇게 움직입니다. 물집을 거즈로 덮고, 물집을 만지기 전후에 손을 씻고, 수두 면역이 확실한 직원이 돌보게 합니다. 언제 처음 아프다고 하셨는지, 물집이 언제 올라왔는지를 기록해 진료를 받게 합니다. 입소하실 때 무엇을 준비하시면 되는지는 자주 묻는 질문에 정리해 두었는데, 그때 예방접종 기록도 함께 챙겨 오시면 좋습니다.

Q.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를 막는다던데 사실인가요?

그런 연구가 있지만 아직 확실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2025년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영국 웨일스 연구는 1933년 9월 2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만 생백신 접종 대상이 된 점을 이용했습니다. 생일이 며칠 차이 나는 사람들을 비교했더니, 백신을 맞은 쪽이 7년 동안 새로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20% 낮았습니다. 호주와 캐나다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무작위 임상시험은 아니었습니다. 2026년에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호주와 캐나다 결과를 실제로 백신을 맞은 사람만 놓고 다시 계산하면 효과가 100%를 넘는, 말이 안 되는 값이 나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강한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치매 예방을 바라고 맞히실 일은 아니고, 대상포진과 그 뒤의 신경통을 막으려고 맞는 주사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부추꽃더클래식 너싱홈 층 공용공간입니다. 어르신들이 식탁과 소파에 모여 지내시는 자리라, 몸에 생긴 작은 변화도 함께 지켜봅니다
부추꽃더클래식 너싱홈 층 공용공간입니다. 어르신들이 식탁과 소파에 모여 지내시는 자리라, 몸에 생긴 작은 변화도 함께 지켜봅니다

Q. 어머니가 대상포진을 이미 한 번 앓으셨는데 또 맞아야 하나요?

맞으실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대상포진을 앓았던 사람도 백신을 맞을 수 있고, 앓은 직후보다는 회복하고 6개월~1년 이상 지난 뒤에 맞기를 권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한 번 앓았다고 다시 안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2026년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2022년 1월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75,103명 가운데 처음 진료받고 1년이 지난 뒤 다시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사람이 24.9%, 65세 이상은 28.8%였다고 보도됐습니다. 진료비 청구 자료라서 재발이 아닌 후속 진료도 섞였을 수 있습니다. 언제 맞을지는 다니시는 병원 의사와 상의하시면 됩니다.

Q. 어느 요양원에 전화하시든 이렇게 물어보세요

  1. 입소 전에 대상포진·독감·폐렴구균 예방접종 기록을 받아 두시나요?
  2. 어르신 몸에 물집이나 띠 모양 발진이 생기면 누가 먼저 보고, 보호자에게는 언제 알려 주시나요?
  3. 대상포진이 생기면 물집은 어떻게 덮고, 어떤 직원이 돌보나요?
  4. 말로 아프다고 못 하시는 어르신의 통증은 어떻게 살피시나요?
  5. 계약의사 진료 때 예방접종 상담도 함께 받을 수 있나요?

저희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대상포진은 처음에 "등이 좀 결린다"는 말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말을 흘려듣지 않으려면 어르신 곁에 있는 사람이 매일 같은 사람이어야 하고, 옷을 갈아입혀 드릴 때 등을 한 번 더 볼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부추꽃더클래식 너싱홈은 요양보호사를 법정 기준보다 더 둡니다. 법정 기준은 어르신 2.1명당 요양보호사 한 분이고, 저희는 약 1.6명당 한 분입니다. 입소하신 분 수와 근무표에 따라 조금씩 오르내리는 값이고, 교대 근무를 하니 어느 한 순간 곁에 있는 인원은 이보다 적습니다. 위의 다섯 가지 질문은 저희에게 하셔도 됩니다.

부추꽃더클래식 너싱홈 현관입니다. 면회 오시는 가족이 가장 먼저 지나는 곳입니다
부추꽃더클래식 너싱홈 현관입니다. 면회 오시는 가족이 가장 먼저 지나는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해 보실 수 있는 일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어머니가 그동안 맞으신 예방접종을 확인해 보시는 것입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어머니 본인 인증으로 접종 기록을 먼저 확인해 보시고, 기록이 없으면 맞으신 병원에 물어보시면 됩니다. 다른 하나는 어머니가 김포시 지원 대상인지 김포시보건소에 전화로 물어보시는 것입니다.

호프심프슨이 16년 동안 적은 기록을 보면, 대상포진은 누가 잘못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어릴 때 앓은 수두가 몸속에 남아 있다가 나이가 들면 깨어나는 것이니, 여든 넘은 어머니께 대상포진이 왔다고 해서 가족이 무언가를 놓친 것은 아닙니다.

백신값 50만 원이 부담스러워 망설이시는 분도 있고, 이 연세에 맞혀서 뭐 하나 싶어 미루시는 분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어머니를 덜 생각해서가 아닙니다. 정하기 어려우시면 다음 진료 때 이 글의 표를 의사에게 보여 드리고 물어보셔도 됩니다.


이 글에서 인용한 자료

Hope-Simpson, 「The nature of herpes zoster: a long-term study and a new hypothesis」, Proc R Soc Med 1965 / Oxman, J Infect Dis 2018 / Seiler, J Hyg 1949 (von Bókay, Wien klin Wschr 1909 인용) / Weller·Witton, J Exp Med 1958 / 高橋理明, 「水痘生ワクチン(岡株)の開発と臨床応用」, 小児感染免疫 / Oxman 외, NEJM 2005 / Schmader 외, Clin Infect Dis 2012 / Morrison 외, Clin Infect Dis 2015 / Lal 외, NEJM 2015 / Cunningham 외, NEJM 2016 / Strezova 외, EClinicalMedicine 2025 / 미국 CDC MMWR 2008·2018 대상포진 백신 권고, Shingles Facts and Stats, Clinical Overview / Eyting 외, Nature 2025 / Pomirchy 외, JAMA 2025 / Pomirchy 외, Lancet Neurol 2026 / Kivimäki 외, Brain Behav Immun 2026 / 질병관리청 대상포진 FAQ(2025), 예방접종도우미 대상포진, 국가건강정보포털 「수두와 대상포진」(2026.5.11)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B02 질병통계, 비급여 진료비 정보(2026) / 김포시보건소 「65세 이상 취약계층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2026.9.7) / 질병관리본부 「의료관련감염 표준예방지침」(2017) /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기관 안전·감염관리 매뉴얼」(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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