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시다 천장이 빙빙 돈다고 하셨습니다
19세기 중반 프랑스 의사들은 갑자기 어지러워 쓰러진 사람을 보면 흔히 뇌에 피가 몰렸다고 보고 피를 뽑았습니다. 사람의 어지럼 발작이 귀에서 올 수 있다고 의학계에 처음 보고한 사람은 청각장애인 학교의 의사였습니다. 지금도 어르신이 어지럽다고 하시면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뇌졸중입니다.
상담실에 오신 따님은 앉자마자 응급실 영수증부터 꺼내셨습니다.
"어머니가 여든하나세요. 지난주 아침에 일어나시다가 천장이 빙빙 돈다고 소리를 지르셨어요. 토하시고 식은땀을 흘리셔서 뇌졸중인 줄 알고 119를 불렀어요. 응급실에서 CT를 찍었는데 아무 이상이 없대요. 그런데 그 뒤로 어머니가 무서워서 누워만 계세요. 화장실 가시다 휘청하신 것도 두 번이고요. 혼자 계시게 둘 수가 없어서 요양원을 알아보고 있어요."
따님 말씀을 듣고 몇 가지를 여쭤봤습니다. 어지러운 게 얼마나 오래가셨는지, 누우시거나 돌아누우실 때 더 심하셨는지였습니다. 따님은 그러고 보니 한 번 어지러우시면 1분도 안 가서 가라앉았고, 고개를 돌리실 때마다 다시 그러셨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어지럼은 귀 안쪽에서 오는 이석증일 때가 많습니다. 어지럼이 뇌가 아니라 귀에서 온다는 걸 사람들이 언제 알게 됐는지부터 찾아봤습니다.

어지럼이 귀에서 올 수 있다는 건 언제 알았을까요?
19세기 중반까지 프랑스 의사들은 갑자기 어지러워 쓰러지는 사람을 보면 뇌에 피가 몰렸다고 봤습니다. 이름도 「뇌졸중 같은 뇌충혈」이라고 붙였습니다. 그래서 치료라고 하면 피를 뽑거나 거머리를 붙이거나 설사약을 먹이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다른 말을 한 사람이 파리 청각장애인 학교의 의사 프로스페르 메니에르입니다. 그보다 앞서 1820년대에 프랑스 생리학자 플루랑스가 비둘기의 반고리관을 다치게 하면 몸의 균형이 무너진다는 실험을 했고, 메니에르도 이 실험을 근거로 삼았습니다. 그는 귀가 안 들리는 아이들과 귀 병을 앓는 사람들을 오래 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지럼 발작이 귀울림, 난청과 함께 오는 환자가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런 환자들은 뇌가 멀쩡한데도 어지럼 발작을 되풀이했습니다. 1861년 1월 메니에르는 파리 의학아카데미에서 이런 환자들은 뇌가 아니라 속귀에 탈이 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근거로 든 것 가운데 하나는 예전에 본 젊은 여성 환자였다고 전해집니다. 갑자기 심하게 어지럽고 귀가 안 들리게 된 뒤 며칠 만에 숨진 환자였는데, 부검해 보니 속귀의 반고리관이 붉은 물질로 차 있었다고 합니다.

메니에르는 그 발표를 하고 이듬해인 1862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금 「메니에르병」이라고 부르는 병은 그의 이름을 딴 것으로, 이석증과는 다른 병입니다. 다만 어지러우면 뇌부터 의심하던 시절에, 사람의 어지럼 발작을 속귀 병으로 의학계에 처음 보고한 사람이 그였습니다. 따님 어머니도 응급실에서 뇌 CT부터 찍으셨지요. 뇌출혈 같은 급한 일이 아니라고 나왔으면, 그다음엔 귀를 살펴볼 차례입니다.
노벨상 소식을 포로수용소에서 들은 귀 의사는 누구였을까요?
그 뒤 속귀의 균형 기관이 제대로 일하는지 환자에게서 검사하는 방법을 만든 사람이 오스트리아 빈의 귀 의사 로베르트 바라니입니다. 바라니는 귀에 따뜻한 물이나 찬물을 넣으면 눈동자가 한쪽으로 떨린다는 것을 보고, 이것으로 좌우 속귀가 제대로 일하는지 검사하는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어지럼 검사에서 쓰는 방법입니다.

1차 세계대전이 나자 바라니는 오스트리아군에 민간인 외과의로 자원해 지금의 폴란드 땅 프셰미실 요새에 들어갔습니다. 1915년 요새가 러시아군에 넘어가면서 그는 포로가 되어 중앙아시아 투르키스탄의 메르브 수용소로 끌려갔습니다. 그 수용소에서 191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게 됐다는 전보를 받았습니다. 1914년 몫의 상을 미뤄 두었다가 1915년에 바라니에게 주기로 정한 것이었습니다.

스웨덴 적십자를 이끌던 카를 왕자가 나서 준 덕분에 바라니는 1916년 여름에 풀려났습니다. 그 뒤로는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서 일했습니다. 1921년에는 머리를 어떤 자세로 둘 때만 어지럼이 오는 환자를 기록하고, 속귀 안의 돌가루 기관을 원인으로 의심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석증이라고 부르는 병을 꽤 일찍 적어 둔 기록으로 봅니다. 역사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따님 어머니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석증은 왜 생기고, 왜 어르신에게 많나요?
귀 안쪽 깊은 곳에는 몸이 기울었는지를 느끼는 주머니가 있습니다. 그 주머니 바닥에는 아주 작은 칼슘 알갱이가 붙어 있는데 이것을 이석이라고 부릅니다. 이 알갱이가 떨어져 나와 옆에 있는 반고리관으로 흘러 들어가면 문제가 생깁니다. 반고리관은 머리가 도는 것을 느끼는 관인데, 그 안에서 돌가루가 굴러다니면 머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뇌는 몸이 크게 돈다고 착각합니다. 그게 이석증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이석증을 가장 흔한 어지럼의 원인으로 꼽고, 노화, 외부 충격,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같은 것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어지럼은 대개 1분이 안 되게 지나가고, 구역질이나 식은땀이 함께 나서 뇌졸중으로 착각하기 쉽다고도 적어 두었습니다. 따님이 119를 부르신 게 이상한 일이 아니었던 겁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9년 12월에 발표한 분석을 보면, 2018년 한 해 이석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37만 2,654명이었습니다. 2014년 약 30만 명에서 연평균 4.8%씩 늘었습니다. 여성이 26만 4,539명으로 남성 10만 8,115명의 2.4배였고, 70대는 100명 가운데 1.9명꼴로 진료를 받아, 나이대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독일에서 전국 표본으로 조사한 연구에서도 60세가 넘은 사람이 한 해 동안 이석증을 앓은 비율은 18~39세의 7배 가까이 됐습니다.

어르신 이석증은 젊은 사람과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나요?
젊은 사람은 이석증이 오면 대부분 "세상이 빙빙 돈다"고 말합니다. 어르신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실 때가 많습니다. 그냥 "어질어질하다", "다리에 힘이 없다", "붕 뜬 것 같다"고 하시거나, 아무 말씀 없이 휘청거리고 넘어지시기만 합니다. 2025년 영국 노인의학 학술지에 실린 리뷰는 그래서 넘어진 어르신이라면 어지럽다는 말씀이 없어도 이석증 검사를 해 보라고 권했습니다. 다만 어지럼 없이 넘어지기만 하신 분의 이석증을 치료하면 넘어지는 일이 줄어드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함께 적었습니다.
미국 도심의 공공 노인진료소에서 환자들을 검사한 2000년 연구가 있습니다. 이 진료소 환자 가운데 9%가 이석증이 있었는데, 그때까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분들은 혼자서 일상생활을 하기가 더 힘드셨고, 최근 석 달 안에 넘어진 일이 더 많았고, 우울한 분도 더 많았습니다. 따님 어머니가 누워만 지내시게 된 것도 비슷합니다. 어지러울까 봐 무서워서 덜 움직이시고, 덜 움직이시니 다리 힘이 빠지고, 그러다 화장실 가시는 길에 휘청하시는 겁니다.

이석증이 있어도 제대로 치료받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앞의 독일 연구에서 전화 면담으로 이석증 판정을 받은 80명 가운데 78%는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이석증에 맞는 치료를 받은 사람은 8%뿐이었습니다. 진료받은 사람 대부분은 뇌파, MRI, 청력검사 같은 검사를 받았고, 정작 이석증을 확인하는 자세 검사를 받은 사람은 27%였습니다. 어지럼 약만 받아 오거나 아무 치료도 못 받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석증인지 뇌졸중인지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가족이 가장 무서워하시는 게 이 부분입니다. 미국 텍사스의 한 카운티에서 어지럼으로 응급실을 찾은 45세 이상 1,666명을 살펴본 2006년 연구에서, 뇌졸중이나 일과성 뇌허혈이었던 사람은 3.2%였습니다. 다른 신경 증상 없이 어지럽기만 했던 1,297명 가운데서는 0.7%였습니다. 어지럼만으로 온 분이 뇌졸중일 가능성은 낮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어르신은 증상을 정확히 말씀 못 하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래 표의 오른쪽 칸 가운데 하나라도 갑자기 나타나면 이석증이라고 짐작하지 마시고 바로 119를 부르십시오. 둘째 줄부터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꼽는 뇌졸중 신호입니다. 첫 줄은 이석증의 흔한 모습에서 벗어나는 경우라 함께 적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갑자기 걷기 힘들고 어지러운 것도 뇌졸중 신호로 꼽으니, 어지럼과 함께 오른쪽 증상이 보이면 망설이지 마십시오.
| 이석증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 | 바로 119를 불러야 하는 모습 |
|---|---|
| 눕거나 돌아눕거나 고개를 들 때 시작된다 | 자세와 상관없이 가만히 있어도 어지럼이 멈추지 않는다 |
| 한 번 어지러우면 대개 1분 안에 가라앉는다 | 갑자기 얼굴이나 팔다리 한쪽에 힘이 빠지거나 저리다 |
| 구역질과 식은땀이 날 수 있다 | 갑자기 말이 어눌하거나 남의 말을 못 알아들으신다 |
| 어지럼이 가라앉으면 말과 손발은 평소와 같다 | 갑자기 걷기 힘들거나 몸이 한쪽으로 쏠리고 손발이 제대로 안 맞는다 |
| 같은 자세를 하면 또 어지럽다 | 갑자기 한쪽 또는 양쪽 눈이 안 보이거나 흐리다 |
| 심한 두통은 대개 함께 오지 않는다 | 이유 없이 갑자기 심한 두통이 온다 |
응급실에서 CT가 깨끗했다는 말을 들으셨어도 끝난 게 아닙니다. 다음에는 이비인후과나 신경과에서 자세 검사를 받아 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이석증은 약으로 낫나요?
이석증을 확인하는 검사는 1952년 영국의 마거릿 딕스와 찰스 홀파이크가 100명의 환자를 보고 정리한 방법입니다. 환자를 앉혔다가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빠르게 눕히고 눈동자를 봅니다. 돌가루가 굴러가면 눈동자가 독특하게 비틀리며 떨립니다. 의사들은 이걸 잘 보려고 돋보기 같은 안경을 씌우기도 합니다.

이석증은 약을 먹기보다 머리 자세를 바꿔서 고칩니다. 머리를 정해진 순서대로 돌려 반고리관에 들어간 돌가루를 원래 자리 쪽으로 굴려 내보내는 것인데, 이것을 정복술이라고 합니다. 이 방법을 만든 미국 오리건의 귀 의사 존 에플리는 처음에 동료들에게 외면당했습니다. 1980년 학회에서 이 생각을 발표했을 때 고개를 젓거나 자리를 뜨는 사람이 있었고, 정복술 결과를 정리한 원고는 여러 학술지에서 받아 주지 않았습니다. 에플리는 1992년에야 환자 30명을 치료한 결과를 학술지에 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방법은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진료지침이 가장 흔한 형태의 이석증에 강하게 권하는 치료입니다. 무작위 시험들을 모아 분석한 2014년 코크란 리뷰를 보면, 가짜 동작을 하거나 치료하지 않은 쪽은 어지럼이 완전히 사라진 사람이 21%였고, 에플리 정복술을 받은 쪽은 56%였습니다. 같은 지침은 이석증이라고 어지럼 가라앉히는 약(항히스타민제, 신경안정제 같은 것)을 으레 쓰지는 말라고 했습니다. 정복술만큼 효과가 없고, 졸리거나 오히려 넘어지기 쉬워지는 부작용이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질병관리청 포털은 이석증은 보통 정복술 한두 번으로 치료된다고 설명합니다. 여든이 넘은 분 128명을 돌아본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연구에서 94%가 이 치료를 견디셨고, 견디신 분 가운데 93%가 나으셨습니다. 다만 어르신은 목이나 허리가 불편해 자세를 잡기 어려우실 수 있어서, 집에서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하시기보다는 진료실에서 의사가 해 드리는 게 안전합니다.
이석증이 또 오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이석증은 잘 낫기는 하지만 다시 오는 일도 많습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한 해에 20~50%가 다시 겪는다고 적고 있습니다. 앞의 베이징 연구에서도 여든 넘은 분 네 명 중 한 명꼴로 1년 안에 다시 겪으셨습니다. 그러니 한 번 나으셨다고 안심하시기보다, 다시 오면 어떻게 할지를 미리 알아 두시는 게 좋습니다.
우리나라 병원들이 함께 한 시험이 하나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충남대병원 등 국내 8개 병원이 정복술로 이석증이 나은 환자 1,050명을 두 무리로 나눴습니다. 한쪽은 혈중 비타민D를 재서 20 ng/mL보다 낮은 분에게만 비타민D 400 IU와 칼슘 500mg을 하루 두 번, 1년 동안 드시게 했습니다. 다른 쪽은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한 사람이 1년에 재발한 횟수는 지켜본 쪽이 1.10번, 비타민D를 챙긴 쪽이 0.83번이었습니다. 이 결과는 2020년 미국 신경과학회 학술지에 실렸습니다.

이 시험은 비타민D가 부족한 분만, 그것도 칼슘과 함께 보충한 것입니다. 수치가 괜찮은 분까지 많이 드시라는 뜻이 아닙니다. 어머니가 이석증이 자주 재발하신다면 다음 진료 때 비타민D 수치를 재 볼 수 있는지 여쭤보시고, 드실지는 의사와 상의해서 정하십시오.
Q. 어머니가 누우시거나 고개를 돌리실 때 어지럽다고 하시는데, 이석증일까요?
누우실 때, 돌아누우실 때, 고개를 들거나 숙이실 때 시작해서 1분 안쪽으로 가라앉는 어지럼이라면 이석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석증은 귀 안의 작은 칼슘 알갱이가 반고리관으로 흘러 들어가서 생기는 병입니다. 2018년 한 해에만 우리나라에서 37만 명 넘게 진료를 받았고, 인구 대비로는 70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다만 어르신은 빙빙 돈다고 하시기보다 어질어질하다, 휘청거린다고 하시거나 넘어지시기만 할 때가 많습니다. 이비인후과나 신경과에서 자세 검사로 확인하고, 이석증이면 대개 정복술 한두 번으로 좋아집니다. 얼굴이 처지거나 말이 어눌하거나 팔다리 한쪽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함께 있으면 이석증이라고 짐작하지 마시고 바로 119를 부르십시오.
Q. 어지럼증이 있으신 어르신이라면, 어느 요양원에 전화하든 무엇을 물어보면 좋을까요?
부모님이 어지럼으로 넘어지신 적이 있다면 이 다섯 가지를 물어보십시오. 어느 시설이든 답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 새벽에 어머니가 화장실에 가시려고 일어나실 때 누가 옆에 있는지, 밤에는 몇 시간마다 방을 둘러보는지.
- 어지럽다고 하실 때 이석증인지 뇌졸중 신호인지 간호사가 어떻게 확인하고, 보호자에게 언제 알리는지.
- 이비인후과나 신경과 진료가 필요할 때 병원까지 누가 어떻게 모시고 가는지.
- 침대 높이, 침대 옆 손잡이, 화장실 손잡이, 밤에 켜 두는 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 어지럼 약이나 수면제를 새로 드시게 될 때 그 약을 드시고 넘어지시지 않는지 누가 지켜보는지.
요양원을 고를 때 볼 것 전체는 요양원 고르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저희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위의 다섯 가지 질문은 저희에게 하셔도 됩니다. 입소 상담 때 어지럼으로 응급실이나 병원에 가셨던 기록과 그때 받은 약 이름을 가져와 주시면 좋습니다. 어지럼이 어떤 자세에서 오는지 알면, 아침에 일어나실 때 바로 일어서시지 않게 잠시 침대에 앉아 계시도록 처음부터 도와 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는 요양보호사를 법정 기준보다 많이 둡니다. 법정 기준은 어르신 2.1명당 요양보호사 한 분이고, 저희는 약 1.6명당 한 분입니다. 입소하신 분 수와 근무표에 따라 조금씩 오르내리는 값이고, 교대 근무를 하니 어느 한 순간 곁에 있는 인원은 이보다 적습니다. 어지럼이 있는 어르신이 일어나 걸으실 때 한 걸음 옆에서 같이 걸어 드리려면 일손에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하실 수 있는 일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어머니가 어지러우실 때마다 그때 무엇을 하고 계셨는지, 얼마나 오래갔는지를 짧게 적어 두시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다가, 30초쯤" 같은 한 줄이면 됩니다. 의사가 이석증인지 가려내는 데 그 한 줄이 가장 쓸모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아직 이비인후과나 신경과에서 자세 검사를 안 받으셨다면 예약을 잡으시는 것입니다.
처음 상담하신 따님께는 요양원을 정하시기 전에 귀 검사부터 받아 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석증이라면 진료실에서 몇 분 만에 좋아지실 수도 있고, 그러면 어머니가 다시 일어나 걸으실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요양원이 필요하신지를 다시 생각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그날 밤 119를 부르신 걸 후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머니가 소리를 지르시고 토하시는데 뇌졸중을 먼저 떠올리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160년 전 의사들도 어지러우면 뇌부터 의심했습니다. 응급실에서 뇌출혈 같은 급한 일은 아니라는 걸 확인하셨으니, 이제 이비인후과나 신경과에서 자세 검사를 받아 보실 차례입니다. 그사이에 표의 오른쪽 증상이 보이면 그때는 다시 119를 부르시면 됩니다.
이 글에서 인용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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