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 있으시니 혈압이 이 정도는 괜찮다고들 하셨습니다

「나이 더하기 100까지는 괜찮다」는 말을 아직도 많이 듣습니다.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의 주치의도 비슷하게 말했는데, 그 대통령은 1945년에 쓰러졌고, 그때 잰 혈압이 300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은 반대로 혈압이 너무 낮아서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어르신 혈압을 몇에 맞춰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입소 상담을 하다 보면 혈압 이야기가 꼭 한 번은 나옵니다. 얼마 전 오신 아드님도 그랬습니다.

"어머니가 여든여섯이신데 혈압이 늘 150 근처세요. 동네에서는 나이 더하기 100까지는 괜찮다고들 하시더라고요. 어머니도 그 말을 믿으시고 약을 자꾸 빼먹으세요. 그런데 다른 데서는 또 노인은 혈압을 너무 낮추면 안 된다고 하고요. 도대체 몇에 맞춰야 하는 건가요?"

아드님 말씀에는 서로 다른 이야기 두 가지가 섞여 있었습니다. 하나는 연세가 많으면 혈압이 높아도 된다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너무 낮추면 위험하다는 말입니다. 둘 다 어디서 나온 말인지는 알 만한데, 어디까지 맞는지는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이 말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지금 지침과 연구는 뭐라고 하는지 찾아봤습니다.

팔에 띠를 감고 청진기로 소리를 들으며 혈압을 재는 모습입니다. 위 숫자와 아래 숫자 두 개를 읽습니다 (사진: John Campbell, CC0, 위키미디어 공용)
팔에 띠를 감고 청진기로 소리를 들으며 혈압을 재는 모습입니다. 위 숫자와 아래 숫자 두 개를 읽습니다 (사진: John Campbell, CC0, 위키미디어 공용)

대통령의 주치의는 왜 혈압이 정상이라고 했을까요?

나이가 들면 혈압이 오르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은 아주 오래됐습니다. 80년 전에는 의사들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 때문에 어떤 일이 생겼는지 가장 잘 보여 주는 사람이 미국의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입니다.

1932년 선거 때 공개된 기록을 보면 루스벨트의 혈압은 140/100이었습니다. 1935년 136/78이던 혈압이 1941년에는 188/105까지 올랐습니다. 그래도 아무 치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주치의 로스 매킨타이어는 이비인후과 의사였고, 그 나이 남자라면 이 정도 혈압은 정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주치의였던 로스 매킨타이어입니다. 1939년 해군 군의감에 임명될 무렵의 사진입니다 (사진: Harris & Ewing,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대통령 주치의였던 로스 매킨타이어입니다. 1939년 해군 군의감에 임명될 무렵의 사진입니다 (사진: Harris & Ewing,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1944년 봄, 대통령은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땀을 흘렸습니다. 딸 애나가 다른 의사에게도 보여야 한다고 고집했습니다. 3월 27일 해군병원 심장내과 의사 하워드 브룬이 대통령을 진찰했습니다. 입술과 손끝이 약간 파랬고, 혈압은 186/108이었고, 엑스선에서 심장이 커져 있었습니다. 브룬이 내린 진단은 고혈압, 고혈압성 심장병, 심부전이었습니다.

1944년 루스벨트를 처음 진찰하고 심부전을 찾아낸 해군 군의관 하워드 브룬입니다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1944년 루스벨트를 처음 진찰하고 심부전을 찾아낸 해군 군의관 하워드 브룬입니다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브룬이 심장약 디기탈리스를 쓰고 음식을 싱겁게 드시게 했더니 숨찬 증상이 나아졌습니다. 그런데 혈압을 안전하게 내려 줄 만한 약은 그때 거의 없었습니다. 진정제를 써 봤지만 듣지 않았고, 한 달 뒤 혈압은 240/130까지 올라갔습니다.

루스벨트의 혈압은 10년 넘게 올라갔습니다 (자료: Mahmood SS 외, Lancet 2014;383:999)
루스벨트의 혈압은 10년 넘게 올라갔습니다 (자료: Mahmood SS 외, Lancet 2014;383:999)

혈압 300에서 쓰러진 뒤에 무엇이 달라졌나요?

1945년 2월 루스벨트는 크림반도 얄타에서 처칠, 스탈린과 회담을 했습니다. 처칠의 주치의는 일기에 대통령이 아주 아픈 사람으로 보인다고 적었습니다. 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미국 군함 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만난 사진을 보면 얼굴이 많이 야위어 있습니다.

1945년 2월 14일, 얄타 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던 루스벨트가 군함 퀸시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만나는 모습입니다 (사진: 미 육군 통신대,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1945년 2월 14일, 얄타 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던 루스벨트가 군함 퀸시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만나는 모습입니다 (사진: 미 육군 통신대,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두 달 뒤인 4월 12일, 루스벨트는 조지아주 웜스프링스 별장에서 초상화를 그리게 하고 앉아 있다가 머리가 몹시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쓰러졌습니다. 그때 잰 혈압이 300/190이었습니다. 뇌출혈이었고, 그날 오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63세였습니다.

1945년 4월 11일,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에 찍은 루스벨트의 마지막 사진입니다 (사진: Nicholas Robbins,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1945년 4월 11일,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에 찍은 루스벨트의 마지막 사진입니다 (사진: Nicholas Robbins,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3년 뒤인 1948년에 미국 의회가 국가심장법을 만들었습니다. 같은 해 매사추세츠주의 작은 도시 프레이밍햄에서는 연구 하나가 시작됐습니다. 주민들을 오래 지켜보면서 심장병이 왜 생기는지 찾는 연구입니다. 연구자들은 대통령의 죽음이 이 연구가 생기는 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봅니다. 프레이밍햄 연구는 혈압이 높을수록 뇌졸중과 심장병이 많아진다는 것을 숫자로 보여 줬습니다. 그런데도 한동안은 수축기 혈압이 나이 더하기 100까지는 괜찮다고 믿는 의사가 많았습니다. 아드님이 동네에서 들으신 말이 바로 그 시절 의사들이 하던 말입니다. 루스벨트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1950년 무렵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의 의사들입니다. 이 연구가 혈압이 높을수록 뇌졸중과 심장병이 많아진다는 것을 보여 줬습니다 (사진: 미국 국립보건원 역사실,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1950년 무렵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의 의사들입니다. 이 연구가 혈압이 높을수록 뇌졸중과 심장병이 많아진다는 것을 보여 줬습니다 (사진: 미국 국립보건원 역사실,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어르신 혈압은 몇까지가 정상인가요?

지금 고혈압 진단 기준에는 나이를 더하는 계산이 없습니다. 대한고혈압학회 2022년 진료지침은 병원에서 잰 혈압이 140/90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봅니다. 집에서 잰 혈압은 기준이 조금 낮아서 135/85 이상이면 고혈압입니다. 병원에 가면 긴장해서 혈압이 더 오르는 분이 있어서 기준을 다르게 둔 것입니다. 질병관리청이 우리나라 고혈압 유병률을 셀 때도 나이와 상관없이 140/90을 씁니다.

이탈리아 의사 리바로치가 만든 수은 혈압계를 쓰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팔에 띠를 감아 바람을 넣고 수은 기둥의 높이로 혈압을 읽었습니다 (Wellcome Collection,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이탈리아 의사 리바로치가 만든 수은 혈압계를 쓰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팔에 띠를 감아 바람을 넣고 수은 기둥의 높이로 혈압을 읽었습니다 (Wellcome Collection,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어디서 재나요고혈압으로 보는 기준
병원 진료실140/90 이상
집(가정혈압)135/85 이상
24시간 혈압계하루 평균 130/80 이상
러시아 의사 코로트코프가 쓰던 혈압계입니다. 1905년 그는 팔에 감은 띠 아래에서 청진기로 소리를 들어 위아래 두 숫자를 읽는 방법을 발표했고, 지금도 손으로 잴 때는 이 방법을 씁니다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러시아 의사 코로트코프가 쓰던 혈압계입니다. 1905년 그는 팔에 감은 띠 아래에서 청진기로 소리를 들어 위아래 두 숫자를 읽는 방법을 발표했고, 지금도 손으로 잴 때는 이 방법을 씁니다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그러면 약을 드시면서 몇까지 낮춰야 할까요. 같은 지침은 요양시설에 계시지 않고 걸어 다니실 수 있는 65세 이상 어르신은 수축기 혈압을 140 아래로 낮추라고 권합니다. 지침에서 근거가 가장 탄탄하다고 표시해 둔 권고입니다. 반면 아주 연세가 많은 분, 몸이 많이 쇠약해지신 분, 요양시설에 계신 분은 목표 혈압을 몇으로 할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여든여섯이신 어머님이 걸어 다니실 수 있는지, 많이 쇠약해지셨는지에 따라 의사가 정하는 목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어르신은 얼마나 많이 고혈압이 있나요?

질병관리청이 2026년 9월 30일 발표한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잠정 결과에서 70세 이상의 고혈압 유병률은 68.3%였습니다. 남자 64.1%, 여자 71.3%로 여자가 더 높았습니다. 60대는 48.0%, 19세 이상 전체는 23.2%였습니다. 여기서 고혈압은 혈압이 140/90 이상이거나 혈압약을 드시는 분을 말합니다.

70세 이상은 열 명 중 일곱 명꼴로 고혈압이 있습니다 (자료: 질병관리청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발표, 2026.9.30, 잠정치)
70세 이상은 열 명 중 일곱 명꼴로 고혈압이 있습니다 (자료: 질병관리청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발표, 2026.9.30, 잠정치)

이 조사는 집에 사는 사람만 조사하고 요양시설에 계신 분은 조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요양원 어르신은 이 숫자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2023년에 낸 노인 고혈압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65세 이상 고혈압이 있는 분은 약 500만 명, 그중 80세 이상이 약 120만 명으로 추정됐습니다. 진단을 받지 않은 분까지 넣은 숫자입니다. 여든이 넘어 고혈압이 있는 분이 그만큼 많습니다.

여든이 넘으셔도 혈압약이 도움이 되나요?

나이 더하기 100이라는 말이 틀렸다는 것은 여든 넘은 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분명해졌습니다. 2008년에 발표된 HYVET 연구는 80세 이상이면서 수축기 혈압이 160 이상인 3,845명을 두 쪽으로 나눴습니다. 평균 나이가 83.6세였습니다. 한쪽은 혈압약 인다파미드를 드리고 필요하면 페린도프릴을 더 드렸고, 다른 쪽은 가짜 약을 드렸습니다. 목표 혈압은 150/80이었습니다.

여든이 넘은 분도 혈압약을 드신 쪽이 덜 돌아가셨습니다 (자료: Beckett NS 외, N Engl J Med 2008;358:1887)
여든이 넘은 분도 혈압약을 드신 쪽이 덜 돌아가셨습니다 (자료: Beckett NS 외, N Engl J Med 2008;358:1887)

약을 드신 쪽은 전체 사망이 21%, 심부전이 64% 적었습니다. 뇌졸중도 30% 적었는데, 통계로 보면 확실하다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정도였습니다. 약을 드신 쪽이 확실히 낫다는 결과가 일찍 나와서 연구는 예정보다 일찍 끝났습니다. 어르신들을 지켜본 기간은 중간값으로 1.8년, 2년이 채 안 됐습니다. 심각한 부작용은 오히려 약을 드신 쪽이 적었습니다.

2016년에는 미국 SPRINT 연구에서 75세 이상 2,636명만 따로 분석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수축기 혈압을 120 아래로 낮춘 쪽은 73명이 돌아가셨고, 140 아래로 맞춘 쪽은 107명이 돌아가셨습니다. 몸이 쇠약한 편이라고 분류된 분도 815명이 들어 있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요양원에 사시는 분과 치매가 있는 분, 당뇨나 뇌졸중을 앓으신 분은 처음부터 빼고 했습니다.

걸어 다니시는 75세 이상은 혈압을 더 낮춘 쪽이 사망이 적었습니다 (자료: Williamson JD 외, JAMA 2016;315:2673)
걸어 다니시는 75세 이상은 혈압을 더 낮춘 쪽이 사망이 적었습니다 (자료: Williamson JD 외, JAMA 2016;315:2673)

HYVET는 수축기 160 이상인 분들을 150까지 낮춘 연구라서, 150이 괜찮은지는 이 연구만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SPRINT 결과와 대한고혈압학회의 140 미만 권고를 함께 보면, 걸어 다니실 수 있는 어르신의 150은 연세 때문에 괜찮은 숫자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약을 자꾸 빼먹으신다면 그 사실을 다음 진료 때 의사에게 그대로 말씀하시는 게 좋습니다.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도 똑같이 낮춰야 하나요?

아드님이 들으신 두 번째 말, 노인은 혈압을 너무 낮추면 안 된다는 말은 바로 이런 어르신 이야기입니다. 2015년 발표된 PARTAGE 연구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요양원에 사는 80세 이상 어르신 1,127명을 2년 동안 지켜봤습니다. 평균 나이가 87.6세였습니다.

수축기 혈압이 130 아래로 낮고 혈압약을 두 가지 이상 드시던 어르신은 나머지 어르신보다 2년 안에 돌아가실 위험이 1.78배 높았습니다. 다른 조건들을 감안해서 따져 본 값입니다. 이 연구는 약을 줄여 본 시험이 아니라 지켜보기만 한 연구입니다. 그래서 혈압이 낮아서 돌아가신 건지, 원래 많이 편찮으신 분이 혈압도 낮았던 건지는 가려낼 수 없습니다. 그래도 요양원에 계신 아주 쇠약한 어르신에게 혈압약 여러 가지로 혈압을 많이 낮추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근거로 자주 인용됩니다.

요양원 어르신은 혈압이 낮고 약이 많은 쪽이 더 많이 돌아가셨습니다 (자료: Benetos A 외, JAMA Intern Med 2015;175:989)
요양원 어르신은 혈압이 낮고 약이 많은 쪽이 더 많이 돌아가셨습니다 (자료: Benetos A 외, JAMA Intern Med 2015;175:989)

약을 줄여 본 시험도 있습니다. 2020년 영국의 OPTIMISE 시험입니다. 80세 이상이고, 수축기 혈압이 150 아래이고, 혈압약을 두 가지 이상 드시던 569명 가운데 주치의가 줄여 볼 만하다고 본 분들을 모아서, 절반은 약을 한 가지 빼 보게 했습니다. 12주 뒤까지 뺀 상태를 유지한 분은 그 가운데 3분의 2쯤이었습니다. 12주 뒤에 수축기 혈압이 150 아래로 유지된 분이 약을 뺀 쪽은 86.4%, 그대로 둔 쪽은 87.7%였습니다. 거의 같았습니다. 약을 뺀 쪽은 수축기 혈압이 평균 3.4 더 높았습니다. 그보다 긴 기간의 결과는 아직 모릅니다. 그러니 이 결과만 보고 어머님 약을 줄여도 된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줄여도 괜찮은 분이 있었다는 정도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연세가 많아서 혈압이 높아도 된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다만 요양원에 계실 만큼 쇠약해지신 분은 혈압을 얼마나 낮출지, 약을 몇 가지 드릴지를 그분 상태에 맞춰 의사가 따로 정해야 합니다. 일어나실 때 어지러워하신다면 기립성 저혈압 이야기를, 드시는 약이 많다면 여러 약을 함께 드실 때 살필 점을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집에서는 혈압을 어떻게 재야 하나요?

병원에서 잰 혈압 한 번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진료실에서만 혈압이 높게 나오는 분이 있는데, 대한고혈압학회 지침을 보면 이런 경우가 여자분과 연세 드신 분에게 더 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사가 집에서 잰 혈압을 보자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침이 정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집에서는 팔에 감는 자동 혈압계로 재면 됩니다. 잰 숫자는 고르지 말고 모두 적어 둡니다 (사진: Shixart1985, CC BY 2.0, 위키미디어 공용)
집에서는 팔에 감는 자동 혈압계로 재면 됩니다. 잰 숫자는 고르지 말고 모두 적어 둡니다 (사진: Shixart1985, CC BY 2.0, 위키미디어 공용)
언제어떻게
아침일어나서 소변을 본 뒤, 아침 식사와 약을 드시기 전
저녁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
한 번 잴 때5분 앉아 쉰 뒤, 1분 간격으로 두 번
며칠 동안최소 5일, 처음 진단받을 때는 7일. 첫날 값은 빼고 평균
피할 것재기 30분 전 담배, 술, 커피, 운동, 목욕

잰 숫자를 모두 적어 두시고, 혈압계에 기록이 남는 제품이라면 그대로 들고 진료에 가셔도 됩니다. 잘 나온 숫자만 골라 적으시면 의사가 판단을 잘못할 수 있습니다.

Q. 80대 부모님 혈압이 150인데, 연세를 생각하면 괜찮은 건가요?

연세 때문에 괜찮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고혈압 기준은 나이와 상관없이 병원에서 잰 혈압 140/90, 집에서 잰 혈압 135/85입니다. HYVET 연구에서는 수축기 160 이상인 80세 이상 어르신이 혈압약을 드셨을 때 21% 덜 돌아가셨고, 대한고혈압학회는 걸어 다니실 수 있는 65세 이상이면 수축기 140 아래를 목표로 하라고 권합니다. 그래서 150은 연세 때문에 괜찮은 숫자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요양원에 계실 만큼 많이 쇠약해지신 분은 혈압을 너무 낮추는 것도 조심해야 해서, 목표는 어르신 상태를 아는 의사가 정합니다. 집에서 아침저녁으로 잰 혈압을 적어 가시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Q. 혈압약을 드시는 어르신이라면, 어느 요양원에 전화하든 무엇을 물어보면 좋을까요?

  1. 혈압을 얼마나 자주, 누가 재는지 물어보십시오.
  2. 잰 혈압을 보호자가 볼 수 있는지, 진료 때 의사에게 전달되는지 확인하십시오.
  3. 혈압이 몇 이상이거나 몇 이하로 나오면 의사나 보호자에게 알리는지 기준을 물어보십시오.
  4. 어르신이 약을 거부하시거나 뱉으실 때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십시오.
  5. 혈압약을 바꾸거나 줄일 때 누가 결정하고 보호자에게 언제 알리는지 확인하십시오.

저희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요양원에서는 간호사나 간호조무사가 어르신 혈압과 맥박, 호흡, 체온을 매일 재서 건강관리기록부에 적게 되어 있습니다. 협약의료기관 및 계약의사 운영규정 제10조에 그렇게 정해져 있습니다. 의사가 오는 날에는 그 기록을 보고 진료합니다. 혈압은 한 번 잰 숫자보다 며칠, 몇 주 동안 어떻게 오르내렸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기록을 꾸준히 남기는 게 일의 대부분입니다. 부추꽃더클래식 너싱홈은 간호 인력을 법정 기준보다 넉넉하게 두고 있어서 이런 기록과 약 챙기기를 서두르지 않고 할 수 있습니다. 간호가 더 필요한 어르신이 어떤 돌봄을 받으시는지는 전문요양실 서비스 범위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부추꽃더클래식 너싱홈의 간호 공간입니다. 어르신 혈압과 맥박을 매일 재고 기록합니다
부추꽃더클래식 너싱홈의 간호 공간입니다. 어르신 혈압과 맥박을 매일 재고 기록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하실 수 있는 일은 두 가지입니다. 어머님 혈압을 아침저녁으로 며칠 재서 적어 두시는 것, 그리고 다음 진료 때 그 기록과 함께 약을 자주 빼먹으신다는 사실을 의사에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혈압계가 이미 있다면 돈 드는 일도 아닙니다.

그동안 나이 더하기 100이라는 말을 믿고 넘어가셨다고 자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80년 전에는 대통령의 주치의도 그렇게 생각했고, 그 뒤로도 한동안 많은 의사가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이 틀렸다는 것이 연구로 확인된 것도 생각보다 최근 일입니다. 반대로 너무 낮추면 안 된다는 말도 요양원에 계신 쇠약한 어르신에게는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머님이 어느 쪽에 가까우신지는 기록을 보면서 의사와 함께 정하시면 됩니다.


이 글에서 인용한 자료

Mahmood SS 외, The Framingham Heart Study and the epidemiology of cardiovascular disease: a historical perspective, Lancet 2014;383:999 / Bruenn HG, Clinical notes on the illness and death of President Franklin D. Roosevelt, Ann Intern Med 1970;72:579 / Kim HL 외(대한고혈압학회), 2022 Focused Update of the 2018 Korean Hypertension Society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Hypertension, Clin Hypertens 2023;29:11 / 질병관리청,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발표(2026.9.30) / 대한고혈압학회,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2: analysis of nationwide population-based data with a special focus on hypertension in the elderly, Clin Hypertens 2023;29:22 / Beckett NS 외, Treatment of hypertension in patients 80 years of age or older(HYVET), N Engl J Med 2008;358:1887 / Williamson JD 외, Intensive vs standard blood pressure control and cardiovascular disease outcomes in adults aged ≥75 years, JAMA 2016;315:2673 / Benetos A 외, Treatment with multiple blood pressure medications, achieved blood pressure, and mortality in older nursing home residents: the PARTAGE study, JAMA Intern Med 2015;175:989 / Sheppard JP 외, Effect of antihypertensive medication reduction vs usual care on short-term blood pressure control in patients with hypertension aged 80 years and older: the OPTIMISE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2020;323:2039 / 협약의료기관 및 계약의사 운영규정 제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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