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체온은 늘 35.8도였습니다

체온계가 37.5도를 넘지 않으면 열이 없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평소 체온이 36도 언저리인 어르신은 37도만 돼도 열이 오른 것일 수 있습니다. 37도라는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어르신 체온은 무엇을 기준으로 봐야 하는지, 겨울 저체온증은 언제 119를 불러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입소 상담 자리에서 따님 한 분이 수첩을 펴 보이셨습니다. 어머니가 지난봄 폐렴으로 입원하셨을 때 적어 둔 메모였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이틀 동안 진지를 거의 안 드시고 축 처져 계셨어요. 그런데 열이 37.2도밖에 안 돼서 감기 기운인가 보다 했죠. 병원에 가 보니 폐렴이라는 거예요. 의사 선생님이 어머니는 평소 체온이 35.8도 정도라서 37.2도면 꽤 오른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사람 정상 체온은 36.5도에서 37도 아닌가요? 35.8도도 정상인 건가요? 겨울에는 또 저체온증이 걱정이고요."

따님 질문에는 세 가지가 섞여 있었습니다. 어르신 평소 체온이 35도대여도 괜찮은지, 어르신은 몇 도부터 열로 봐야 하는지, 그리고 겨울 저체온증은 어떻게 알아보는지입니다.

이 글은 그 세 가지에 차례로 답합니다. 요양 병동 어르신 체온을 잰 연구와 미국감염학회 지침을 봤고, 질병관리청 자료와 장기요양 고시 원문도 찾아봤습니다. 그 전에 「37도」라는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부터 잠깐 보겠습니다.

집집마다 하나씩 있던 수은 체온계입니다. 37만 빨간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사진: Jacek Halicki,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집집마다 하나씩 있던 수은 체온계입니다. 37만 빨간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사진: Jacek Halicki,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정상 체온 37도」는 어디서 나온 숫자인가요?

1850년 가을, 독일 의사 카를 분더리히가 라이프치히의 야코프 병원 내과 책임자로 왔습니다. 그는 이듬해 10월부터 환자들 체온을 체온계로 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일부 환자만 쟀지만, 나중에는 병동 환자 전원을 쟀습니다. 열이 있는 환자는 하루 네 번에서 여섯 번씩 쟀습니다. 그는 밤낮으로 체온을 잰 조수들 가운데 여러 사람의 이름을 책에 적어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카를 분더리히의 사진입니다. 1850년부터 187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라이프치히에서 일했습니다 (사진: Wilhelm Höffert,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카를 분더리히의 사진입니다. 1850년부터 187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라이프치히에서 일했습니다 (사진: Wilhelm Höffert,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그때 체온은 겨드랑이에 꽂아서 쟀습니다. 분더리히가 적은 걸 보면, 수은주가 멈추기까지 대개 15분, 길면 20분 넘게 걸렸고 10분 안에 끝나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의사가 병실에 들어가기 전에 모든 환자에게 체온계를 꽂아 두게 했고, 20분쯤 지나 조수가 한 번 읽고 몇 분 뒤 의사가 다시 읽게 했습니다. 그렇게 모은 환자가 거의 2만 5천 명이었고, 측정 횟수는 수백만 번이었다고 썼습니다.

1871년에 그린 라이프치히 야코프 병원입니다. 분더리히가 체온을 잰 곳이 이 병원입니다 (그림: Heinrich Georg Drescher,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1871년에 그린 라이프치히 야코프 병원입니다. 분더리히가 체온을 잰 곳이 이 병원입니다 (그림: Heinrich Georg Drescher,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분더리히는 1868년에 처음 낸 책(영어판은 1870년 2판을 옮긴 것)에서 건강한 사람의 겨드랑이 체온 평균을 37도로 봤습니다. 다만 그가 정상이라고 본 범위는 36.25도에서 37.5도까지였습니다. 37도는 평균일 뿐이었고, 그보다 조금 낮거나 높아도 정상으로 봤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사람 체온은 37도」라는 숫자 하나만 남았습니다.

19세기 후반 유럽에서 쓰던 체온계입니다. 지금 것보다 훨씬 길고, 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사진: Wellcome Collection,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19세기 후반 유럽에서 쓰던 체온계입니다. 지금 것보다 훨씬 길고, 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사진: Wellcome Collection,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지금 다시 재 보면 사람 체온은 몇 도인가요?

1992년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필립 매코위악 연구팀이 이 숫자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18~40세 건강한 남녀 148명의 체온을 사흘 동안 입으로 쟀더니 평균이 36.8도였습니다. 하루 중 새벽 6시에 가장 낮고 오후 4~6시에 가장 높았고, 하루 사이에 평균 0.5도쯤 오르내렸습니다. 연구팀은 37도라는 기준은 버려야 한다고 썼습니다. 매코위악은 나중에 한 인터뷰에서 분더리히가 썼던 체온계 하나를 박물관에서 빌려 시험해 봤더니 지금 체온계보다 거의 2도 높게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에는 미국 보스턴의 한 대학병원 연구팀이 감염 진단을 받지 않은 외래 환자 35,488명의 체온 기록을 모아 봤습니다. 평균은 36.6도였고, 나이가 많을수록 조금씩 낮았습니다. 다만 나이 때문에 생기는 차이는 10년에 0.02도 정도로 아주 작았습니다. 나이, 키, 몸무게, 앓는 병을 다 따져 봐도 사람마다 평소 체온이 다른 이유는 8% 남짓밖에 설명이 안 됐습니다. 그만큼 사람마다 평소 체온이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연구마다 「보통 체온」으로 나온 평균입니다. 요양 병동 어르신은 36.3도였습니다 (자료: Wunderlich 1871 영역본, Mackowiak 외 JAMA 1992, Obermeyer 외 BMJ 2017, Castle 외 JAGS 1991)
연구마다 「보통 체온」으로 나온 평균입니다. 요양 병동 어르신은 36.3도였습니다 (자료: Wunderlich 1871 영역본, Mackowiak 외 JAMA 1992, Obermeyer 외 BMJ 2017, Castle 외 JAGS 1991)

요양 병동 어르신만 따로 잰 연구도 있습니다. 1991년에 나온 연구에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보훈병원 요양 병동 어르신 50명을 무작위로 골라 평소 체온을 입으로 쟀습니다. 평균이 화씨 97.4도, 섭씨로 약 36.3도였습니다(Castle 외 1991). 따님 어머니의 35.8도는 이 평균보다 0.5도쯤 낮습니다. 그래도 어디서 재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니 이상하다고 단정할 숫자는 아닙니다. 다만 그게 그분의 평소 체온인지는 여러 날 같은 방법으로 재 봐야 알 수 있습니다.

1890~91년 영국의 한 정신병원 입원 기록입니다. 위쪽에 아침저녁으로 잰 체온을 이어 그린 표가 붙어 있습니다 (사진: Wellcome Collection,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1890~91년 영국의 한 정신병원 입원 기록입니다. 위쪽에 아침저녁으로 잰 체온을 이어 그린 표가 붙어 있습니다 (사진: Wellcome Collection,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어르신은 왜 감염이 있어도 열이 덜 나나요?

어르신은 몸에 염증이 생겨도 열이 젊은 사람만큼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 발열을 정리한 논문(Norman 2000)은 노인은 감염이 있어도 열이 아예 없거나 약하게 나는 경우가 20~30%라고 적었습니다. 미국감염학회가 2009년에 낸 요양시설 노인 발열 지침에도, 요양시설 어르신은 감염이 심해도 절반 넘게는 흔히 쓰는 발열 기준까지 열이 오르지 않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같은 지침은 나이가 들고 몸이 쇠약해질수록 평소 체온 자체가 낮아진다고 설명합니다.

앞의 보훈병원 연구팀은 같은 병동의 다른 어르신 40명의 기록도 살펴봤습니다. 체온이 적혀 있던 감염 53건 가운데 25건(47%)은 최고 체온이 섭씨 38.3도(화씨 101도)를 넘지 않았습니다. 그 25건 가운데 약 4분의 1은 평소보다 1.3도(화씨 2.4도) 이상 올랐습니다. 평소 체온이 낮다 보니 그만큼 올라도 38.3도에 못 미친 것입니다. 기준을 37.2도(화씨 99도)로 낮춰 보면 감염의 89%가 그 선을 넘었습니다.

감염 53건 가운데 25건은 최고 체온이 38.3도에 못 미쳤습니다 (자료: Castle SC 외, J Am Geriatr Soc 1991)
감염 53건 가운데 25건은 최고 체온이 38.3도에 못 미쳤습니다 (자료: Castle SC 외, J Am Geriatr Soc 1991)

그래서 어르신은 열보다 다른 변화가 먼저 보이기도 합니다. 따님 어머니처럼 진지를 안 드시거나, 평소보다 축 처져 계시거나, 갑자기 헷갈려하시는 것입니다. 열이 없으니 괜찮겠지 하고 넘기면 안 되는 때가 바로 이런 때입니다. 어르신이 갑자기 헷갈려하시는 섬망에 대해서는 섬망인지 치매인지 가려 보는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노인 발열 기준은 몇 도인가요?

미국감염학회 지침은 요양시설 어르신에게 아래 셋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하면 열로 보라고 합니다.

기준내용
한 번 잰 값입으로 잰 체온이 37.8도를 넘을 때
여러 번 잰 값입으로 잰 체온이 37.2도를 넘거나, 항문으로 잰 체온이 37.5도를 넘는 일이 되풀이될 때
평소와 비교그 어르신의 평소 체온보다 1.1도 넘게 올랐을 때

세 번째 기준이 따님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평소 35.8도인 어르신이 37.2도가 되셨다면 1.4도가 오른 것입니다. 37.5도도, 37.8도도 넘지 않았지만 이 기준으로는 열입니다. 이 1.1도 기준은 1996년에 노먼과 요시카와가 노인은 평소보다 화씨 2도, 섭씨로 약 1.1도 이상 오르면 열로 보자고 제안한 데서 왔습니다.

요양시설 어르신은 이 셋 가운데 하나만 맞아도 열로 봅니다 (자료: High KP 외, 미국감염학회 요양시설 노인 발열·감염 평가 지침, Clin Infect Dis 2009)
요양시설 어르신은 이 셋 가운데 하나만 맞아도 열로 봅니다 (자료: High KP 외, 미국감염학회 요양시설 노인 발열·감염 평가 지침, Clin Infect Dis 2009)

이 기준을 쓰려면 먼저 그 어르신의 평소 체온을 알아야 합니다. 평소 체온을 모르면 37.2도가 많이 오른 건지 그냥 보통인지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이게 미국 지침이라 우리나라 요양원이 꼭 따라야 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다만 열을 볼 때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 보여 주는 자료로는 쓸모가 있습니다.

어르신 체온은 어디서, 어떻게 재야 하나요?

체온은 어디서 재느냐에 따라 숫자가 다릅니다. 같은 사람을 재도 입, 겨드랑이, 귀, 이마, 항문이 서로 다르게 나옵니다. 부위마다 정상 범위를 몇 도로 봐야 하는지 우리나라 공식 기관이 정해 둔 안내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부위별 숫자를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전자 체온계 화면에 35.8도가 떠 있습니다. 어르신에게는 이 숫자가 평소 체온일 수도 있습니다 (사진: Jacek Halicki,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전자 체온계 화면에 35.8도가 떠 있습니다. 어르신에게는 이 숫자가 평소 체온일 수도 있습니다 (사진: Jacek Halicki,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대신 지키실 것은 하나입니다. 같은 체온계로, 같은 부위에서, 비슷한 시간에 재는 것입니다. 오늘은 귀로 재고 내일은 이마로 재면, 숫자가 달라져도 정말 오른 건지 체온계가 달라서인지 알 수 없습니다. 매코위악 연구에서 보듯 체온은 새벽에 낮고 늦은 오후에 높으니 시간도 맞추는 게 좋습니다.

귀에 넣어 재는 체온계입니다. 고막 쪽에서 나오는 열을 읽습니다 (사진: GO MedPlus Medizintechnik GmbH,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귀에 넣어 재는 체온계입니다. 고막 쪽에서 나오는 열을 읽습니다 (사진: GO MedPlus Medizintechnik GmbH,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숫자가 평소와 크게 다르게 나오면 바로 결론을 내리지 마시고 같은 체온계로 한 번 더 재 보십시오. 그래도 이상하면 어르신 안색과 드시는 양, 말씀하시는 모습을 함께 보시고 병원이나 간호사에게 물어보십시오.

귀 체온계가 귓구멍을 지나 고막 쪽을 향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그림: BruceBlaus,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귀 체온계가 귓구멍을 지나 고막 쪽을 향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그림: BruceBlaus,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어르신 평소 체온을 알아 두시려면 건강하실 때 며칠 동안 아침저녁으로 재서 적어 두시면 됩니다. 그 숫자들이 그분의 평소 체온입니다. 요양원에 모시게 되면 입소 상담 때 그 기록을 그대로 가져가 보여 주십시오.

이마 쪽으로 겨눠 재는 비접촉 체온계입니다. 빨리 잴 수 있지만 다른 체온계와 숫자를 섞어 비교하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사진: Syced, CC0, 위키미디어 공용)
이마 쪽으로 겨눠 재는 비접촉 체온계입니다. 빨리 잴 수 있지만 다른 체온계와 숫자를 섞어 비교하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사진: Syced, CC0, 위키미디어 공용)

어르신은 왜 저체온증에 약하신가요?

열과 반대로, 체온이 너무 떨어지는 것도 어르신에게 위험합니다. 질병관리청은 심부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진 상태를 저체온증이라고 합니다. 심부체온은 몸속 깊은 곳의 체온이라 주로 식도나 항문으로 잽니다. 질병관리청 안내에는 겨드랑이나 입으로 잰 체온은 정확하지 않아서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으로 본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니 겨드랑이 체온계에 35.8도가 나왔다고 곧 저체온증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질병관리청 설명으로는, 나이가 들면 자율신경과 혈관이 추위를 막아 내는 힘이 떨어져서 일반 성인보다 추위에 약하다고 합니다. 특히 식사를 제대로 못 하시거나 옷과 난방이 넉넉하지 않은 어르신이 더 위험하다고 봅니다.

지난겨울 숫자도 이걸 보여 줍니다. 질병관리청이 2025년 12월 1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전국 응급실 512곳에서 한랭질환자를 모아 보니 364명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79.7%가 저체온증이었고, 57.4%가 65세 이상, 32.4%가 80세 이상이었습니다. 25.0%는 집 같은 실내에서 생겼습니다. 추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14명은 모두 저체온증이었고, 그 가운데 5명은 치매 같은 인지장애가 있었습니다.

지난겨울 한랭질환자 열 명 중 여섯 가까이가 65세 이상이었습니다 (자료: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2026.3.10. 「2025-2026절기 겨울철 한랭질환자 364명, 전년대비 1.09배·사망자는 1.75배 발생」)
지난겨울 한랭질환자 열 명 중 여섯 가까이가 65세 이상이었습니다 (자료: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2026.3.10. 「2025-2026절기 겨울철 한랭질환자 364명, 전년대비 1.09배·사망자는 1.75배 발생」)

질병관리청은 치매 같은 인지장애가 있는 어르신은 스스로 건강수칙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어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질병관리청장도 이 결과를 발표하면서 어르신들이 한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자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치매 어르신 돌봄 전반은 치매전담실 안내에도 정리해 두었습니다.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질병관리청 건강수칙은 저체온증을 체온에 따라 셋으로 나눕니다. 32~35도는 몸을 떨고 생각이 흐려지는 단계입니다. 32도 아래로 내려가면 오히려 떨림이 줄고 근육이 굳고 의식이 흐려집니다. 28도 아래는 심장이 멈출 수 있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떨던 분이 떨지 않게 되었다고 나아진 게 아닙니다. 몸이 굼떠지고 말이 어눌해지면 더 나빠진 것일 수 있습니다.

체온질병관리청이 적은 모습
32~35도몸을 떪, 생각이 흐려짐
28~32도떨림이 줄어듦, 근육이 굳음, 맥이 불규칙해지고 숨이 약해짐, 의식을 잃어 감
28도 아래몸이 굳음, 심장이 멈출 수 있음, 혼수

집에서는 심부체온을 잴 수 없습니다. 그러니 몸이 차갑고, 떨지 않으면서 말이 어눌하거나 축 처지시면 숫자를 기다리지 마십시오. 질병관리청 안내대로 하면 이렇습니다. 체온이 35도 아래이거나 의식이 없으면 바로 119에 신고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젖은 옷은 벗기고, 담요로 감쌉니다. 정신이 완전히 맑으실 때만 따뜻한 음료를 드리고, 술은 드리지 않습니다. 잠들지 않도록 계속 말을 겁니다. 맥박이나 숨이 없으면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요양원은 어르신 체온을 어떻게 살피게 되어 있나요?

장기요양급여 제공기준 고시(보건복지부 고시 제2026-189호) 제43조 제6항을 보면 요양원은 어르신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살펴서 기록해야 합니다. 계약의사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정기적으로 어르신을 진찰합니다. 같은 조 제7항에는 응급 상황에 빨리 대처하도록 매뉴얼을 만들어 두고 직원 교육도 정기적으로 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제8조 제2항에는 어르신에게 치료가 필요해 보이면 보호자에게 알리고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만 고시는 「정기적으로」라고만 할 뿐, 체온을 하루 몇 번 재라거나 몇 도부터 열로 보라고 정해 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 어르신 평소 체온을 따로 적어 두는지, 몇 도가 오르면 간호사에게 알리는지는 요양원마다 다릅니다. 이건 상담 때 직접 물어보셔야 합니다.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별표 4도 침실에 적당한 난방과 통풍 장치를 갖추라고만 할 뿐 실내 온도를 몇 도로 하라는 숫자는 없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겨울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라고 안내합니다.

간호 처치가 더 필요한 어르신이 요양원에서 어디까지 도움을 받으실 수 있는지는 전문요양실 서비스 범위를 함께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부추꽃더클래식 너싱홈의 생활실입니다. 창가 쪽에 침대가 있습니다
부추꽃더클래식 너싱홈의 생활실입니다. 창가 쪽에 침대가 있습니다

Q. 어머니 체온이 35도대로 나오는데 괜찮은가요?

겨드랑이나 귀로 재서 35도대 후반이 나오고 어머니가 평소와 다름없이 드시고 말씀하신다면, 그게 어머니의 평소 체온일 수 있습니다. 미국 요양 병동 어르신 50명의 평소 체온 평균도 약 36.3도였습니다. 저체온증은 식도나 항문으로 잰 심부체온이 35도 아래일 때를 말합니다. 다만 평소보다 갑자기 낮아졌거나, 몸을 떨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축 처지시면 바로 병원에 연락하십시오. 평소 체온을 알려면 건강하실 때 같은 체온계로 며칠 재서 적어 두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Q. 어느 요양원에 전화하셔도 그대로 물어보실 것

체온 변화에 민감한 부모님을 모실 요양원을 알아보신다면 이 다섯 가지를 물어보십시오. 어느 시설이든 답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1. 어르신 체온은 하루 몇 번, 어떤 체온계로 재나요. 늘 같은 체온계를 쓰나요.
  2. 어르신마다 평소 체온을 따로 적어 두나요. 평소보다 얼마나 오르면 간호사에게 알리나요.
  3. 열이 없는데 진지를 안 드시거나 축 처지시면 누가 먼저 살피고, 보호자에게는 언제 연락하나요.
  4. 겨울에 생활실 온도와 습도는 어떻게 맞추고, 누가 확인하나요.
  5. 밤에 어르신이 이불을 걷어차시거나 춥다고 하시면 누가 살피나요.

요양원을 고를 때 볼 것 전체는 요양원 고르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저희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위의 다섯 가지 질문은 저희에게 하셔도 됩니다. 입소 상담 때 집에서 재 두신 체온 기록이 있으면 가져와 주십시오. 어르신 평소 체온을 처음부터 알고 시작하면 열이 날 때 더 빨리 알아챌 수 있습니다.

부추꽃더클래식 너싱홈의 거실입니다. 어르신들이 생활실 밖에서 함께 지내시는 곳입니다
부추꽃더클래식 너싱홈의 거실입니다. 어르신들이 생활실 밖에서 함께 지내시는 곳입니다

저희는 요양보호사를 법정 기준보다 많이 둡니다. 어르신이 진지를 덜 드시거나 평소보다 말씀이 줄어드시는 걸 옆에서 먼저 알아보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하실 수 있는 일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집에 있는 체온계로 내일부터 사흘 동안 부모님 체온을 아침저녁으로 재서 달력에 적어 두시는 것입니다. 같은 체온계, 같은 귀나 같은 겨드랑이로만 재시면 됩니다. 다른 하나는 휴대전화 메모에 「평소 체온 ○○도」라고 한 줄 적어 두시는 것입니다. 병원에 가실 때 그 한 줄이 의사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 질문하신 따님께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35.8도가 어머니께는 평소 체온일 수 있다고요. 그리고 지난봄 37.2도를 감기 기운으로 여기신 건 따님 잘못이 아니라고요. 체온계를 보고 37.5도를 안 넘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누구라도 마찬가지입니다. 37도를 정상 체온이라고 써 온 게 벌써 150년이 넘었으니까요.

분더리히도 정상을 37도 한 점이 아니라 36.25도에서 37.5도까지의 범위로 봤습니다. 내일 아침에 체온계부터 한번 꺼내 보십시오.


이 글에서 인용한 자료

Wunderlich CRA. On the Temperature in Diseases: A Manual of Medical Thermometry, New Sydenham Society 1871(독일어 2판 1870, 초판 1868) / Mackowiak PA, Wasserman SS, Levine MM. A critical appraisal of 98.6°F. JAMA 1992;268(12):1578-1580 / Obermeyer Z 외. Individual differences in normal body temperature. BMJ 2017;359:j5468 / Castle SC 외. Are the older truly colder? J Am Geriatr Soc 1991;39(9):853-857 / Norman DC. Fever in the elderly. Clin Infect Dis 2000;31(1):148-151 / Norman DC, Yoshikawa TT. Fever in the elderly. Infect Dis Clin North Am 1996;10(1):93-99 / High KP 외.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or the evaluation of fever and infection in older adult residents of long-term care facilities. Clin Infect Dis 2009;48(2):149-171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2025-2026절기 겨울철 한랭질환자 364명, 전년대비 1.09배·사망자는 1.75배 발생」(2026.3.10.) / 질병관리청 「한파대비와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바로알기」(2025.12.) / 장기요양급여 제공기준 및 급여비용 산정방법 등에 관한 고시(보건복지부 고시 제2026-189호) 제8조·제43조 /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별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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